옛날 옛적, 하늘과 땅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책 한 권이 떠 있었어요.
Once upon a time, between the sky and the earth, floated an invisible book.
그 책의 이름은 바로 『설연록』.
Its name was "The Chronicles of Seol-Yeon."
하지만 이 책은 아무에게나 열리지 않았어요.
But this book wouldn't open for just anyone.
착한 마음과 용기, 그리고 작지만 따뜻한 행동을 지닌 아이에게만 열리는 비밀의 책이었죠.
It only revealed its pages to a child with kindness, courage, and a warm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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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어느 겨울날, 작은 아파트 창가에 한 소년이 앉아 있었어요.
On a cold winter day in Seoul, a boy sat by the window of a small apartment.
그 아이의 이름은 태현.
His name was Taehyun.
학교에서 돌아온 태현은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혼자였죠.
Taehyun had come home after being teased by classmates, feeling all alone.
바로 그때, 유리창 너머로 작은 제비 한 마리가 날아와 툭— 하고 떨어졌어요.
Just then, a small swallow flew toward the window and—thud!—collapsed on the s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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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제비야!"
"Oh no, a swallow!"
태현은 제비를 조심스레 감싸 안고 따뜻한 손난로를 꺼내 날개를 덮어주었어요.
Taehyun gently cradled the bird and wrapped its wings with a warm hand war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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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꿈속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That night, in his dreams, a mysterious voice echoed.
"네가 제비를 도왔으니, 설연의 길이 열릴 것이다."
"Because you helped the swallow, the path to Seol-Yeon shall 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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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보니, 태현의 침대 옆에는 반짝이는 보자기 하나가 놓여 있었어요.
When he awoke, a glowing cloth bundle lay beside his bed.
그 안에는 윷 한 벌과 책 한 권이 들어 있었죠.
Inside were a set of yut sticks and a single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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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책의 첫 장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어요.
And on the very first page, it read:
『도깨비와 함께하는 설화 여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Welcome to the Tale Journey with the Gob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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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태현은 전래 이야기 속 모험으로,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답니다.
And so, Taehyun's adventure into the world of Korean folktales had begun.